레고 “2032년까지 ‘친환경 플라스틱’으로…비용 전가 안 한다”

지난 4월 덴마크 빌룬트에 위치한 레고 본사에 전시된 레고 피규어.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덴마크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가 오는 2032년까지 모든 블록 제품을 재생 가능하거나 재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제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70% 이상의 비용이 더 들어갈 전망이지만, 레고는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 등을 통한 비용 전가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날 레고는 이 같은 친환경 전환 계획을 발표, 오는 2026년까지 블록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기로 했다. 기존 레고 블록을 만들 때는 원유가 사용된 플라스틱을 사용해왔지만, 이를 재생 가능한 수지로 점차 대체해 원유 사용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또 장기적으로는 2032년까지 모든 블록을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원유로 만든 플라스틱 대신 재생 수지를 사용하면 생산 비용이 늘어나지만, 부담은 회사가 지기로 했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최고경영자(CEO)는 “지속 가능한 재료로의 전환은 생산 비용 증가를 의미한다”면서도 “회사가 이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비싼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알 수 없다”며 가격 인상 등을 통한 비용 전가는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또 레고는 친환경 소재 사용을 늘려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고 공급망을 전환하기 위한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이런 시도가 결국 2032년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소재 개발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레고에서 생산되는 블록의 22%가량은 화석 연료가 아닌 대체 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레고는 지난해에도 2025년까지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출을 세배로 늘리고, 이를 소비자에게는 전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레고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3% 증가한 310억크로네(약 3조9500억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81억크로네(약 1조322억6000만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