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장에서 시민이 과일값을 건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추석을 앞두고 햇상품 출하가 이어지면서 국내산 과일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대체재로 주목받던 수입 과일은 오름세로 전환했다. 정부는 출하량을 늘리고 할당관세를 연장하는 등 물가 안정에 나섰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한 햇과일 가격은 하락세다. 사과 홍로 품종(중품, 10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전일 기준 2만1311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만5952원) 대비 17.9% 하락한 값이다. 햇과일인 쓰가루(아오리) 품종(중품, 10개)도 1만5541원으로 전년(1만7438원) 대비 10.9% 저렴하다.
한국물가정보는 8월 4주 차 전통시장 생활물가 동향 분석을 통해 과일류가 전반적으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햇상품의 출하량 증가로 배 가격이 한 차례 더 내렸다. 제철을 맞아 공급량이 증가한 포도와 샤인머스캣 가격도 하락했다. 최근 가격이 크게 올랐던 수박도 생산량이 늘며 가격 하락세가 뚜렷했다.
반면 수입 과일 가격은 상승세다. 같은 날 파인애플(중품, 1개) 평균 소매 가격은 7074원으로, 전년(5955원) 대비 18.8% 올랐다. 전월(5882원)과 비교해 20.3% 뛰었다. 망고(상품, 1개) 가격도 7643원으로 전년(7216원) 대비 5.9% 올랐다. 전월(5085원)과 비교하면 50.3% 급등했다. 바나나와 오렌지 등 다른 수입 과일도 마찬가지다.
앞서 수입 과일은 값이 크게 오른 국내산 과일의 대체재로 떠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최대 2배가량 수입량이 늘어나는 등 공급량이 증가하기도 했다.
수입과일 가격 상승의 이유는 대외적인 환경 변화다. 중동 전쟁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국제유가 반등과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물가 안정에 나선다. 농협 계약 출하 물량을 편성해 평시보다 3배 이상 많은 사과 1만5700톤, 배 1만4300톤을 공급한다. 수입 과일은 9월 말 할당관세 만료 예정인 10종 전 품목에 대해 연말까지 적용 기간을 연장한다. 할당관세는 특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정 기간 한시적으로 낮춰 주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