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29일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2024 정기국회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대란’ 장기화에 대해 “정부가 막연히 잘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거의 운수(運數)에 기대고 있는 것 같은 걱정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 대책이 없어서 상황이 악화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야당과 얘기해야 하고, 여당은 내부에서 논의하고 또 정부와도 의견이 다르면 서로 논쟁하며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그런 노력이 없다.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 중재안으로 제시한 데 대해 “여당 대표로서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 대표가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하는 것 같다. 도울 게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했던 일을 거론하며 “직접 당하지는 않았어도 분위기라는 게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전화했더니 한 달 전에 (응급실을) 22번도 더 다녔다며 큰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의정 갈등 문제를 다음 달 1일 열리는 여야 대표 회담 의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의료대란 이야기는 해야 한다. 내가 (한동훈 대표를) 적극 지원해 주겠다고 하지 않느냐”며 “주제가 정해진 토론도 아니다. 회담이란 다양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에 대해선 “당연히 의제로 올려야 한다. 재의결해야 하는 법안인데 입을 꾹 다물고 (여당이) 불편해할까 봐 의제로 안 올리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회견에서 자신과 야당 대표가 회담하기 전에 여야 간 소통과 국회 정상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선 “글쎄요. 그 양반 이야기에 뭐라고 하겠느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