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넣으면 식권 발급”…결혼식장에 등장한 ‘키오스크’, 반응은 엇갈려

[마음 키오스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결혼식장에 축의금을 대신 접수해주는 키오스크 기계가 등장해,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편리한 점이 많다는 호평과 함께 하객들에게 대놓고 장사하겠다는 것이냐며 못마땅해 하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결혼식장에 설치된 축의금 접수 키오스크 사진이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2일 예식업계에 따르면, 축의금 키오스크는 결혼 당사자가 대여해 예식장에 설치할 수 있는데, 신랑이나 신부를 선택한 뒤 현금을 투입하면 식권과 주차권이 자동으로 발급되면서 축의금을 납부하게 되는 방식이다.

화면에서 하객 정보(신랑측·신부측)와 관계(친구·동료·친척), 이름을 입력하면 축의금 액수, 식권, 주차권 개수를 선택할 수 있다. 키오스크 기기 이용 비용은 20만원 정도다.

또 업체는 하객별 축의 금액 및 총금액을 엑셀 데이터로 제공한다. 일일이 봉투를 열어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과 부정확한 정산 문제 등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축의금 키오스크를 설치하는데는 축의금 절도·사기를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

결혼식 날 혼잡한 틈을 타 축의금을 빼돌리거나 빈 봉투를 내고 식권·기념품을 받아 갔다는 피해 사례를 방지할 수 있기때문이다.

키오스크 대여 업체에 따르면, 결혼식이 많은 9~10월은 이미 예약이 꽉 찼을 정도로 최근 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많이 오르는 추세다.

축의금 키오스크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젊은층은 주로 편리한데다 따로 친척에게 부탁할 필요가 없고, 돈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어 좋다는 반응이다. 또 따로 정산을 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줄었다는 반응이다.

반면, 결혼식 하객을 돈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결혼으로 요금을 징수하나, 각박하다", "마음을 기계로 받다니"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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