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재명 ‘계엄’ 발언에 “안보빗장 교묘하게 방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여야 대표 회담 공개발언에서 ‘계엄’ 이야기를 꺼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먹고사는 문제로 국민 눈과 귀를 속이면서 국가안보 저변을 흔드는 터무니없는 계엄령 언급이나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 대표는 오늘도 비상식적이고 무책임한 계엄령 주장을 반복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해도 헌법에 따르면 재적 국회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즉각 해제하게 돼 있다”며 “결국 현실성 없는 계엄 공포 선동을 (이 대표가) 계속한다. 왜?”라고 자문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계엄을 검토했다는 소위 기무사 계엄문건 사건은 단 1인도 기소하지 못하고 모두 허위로 밝혀졌지만, 그 과정에서 문(재인) 정권은 자연스레 기무사를 초토화시키고 방첩기능은 완전히 와해됐다”며 “지금의 또다른 계엄설 주장이 이제 막 방첩기능을 복원하고 있는 국군방첩사령부에 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음은 자명하다”고 했다.

또 “기무사의 사실상 해체와 국정원 대공수사권 박탈로 대한민국의 안보빗장을 풀어버린 문 정권에 이어, 이재명 대표도 안보빗장이 단단히 채워지는 것을 교묘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재명 대표가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 중도확장을 꾀해봤자 본질은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에 계엄 이야기가 자꾸 이야기되고 있고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2017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작성된 계엄령 문건)에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 구금하겠다는 그러한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것은 완벽한 독재국가 아닌가”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1일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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