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식단 지적한 의사들 다 먼저 죽었다” ‘초딩 입맛’ 워런 버핏…94세 장수 비결은?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오전 업무를 시작하기 전 아침으로 맥도날드 맥모닝 메뉴를 먹고 있다. [HBO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94번째 생일을 맞았다. 콜라, 햄버거, 아이스크림, 사탕 등 어린아이 같은 식성을 지닌 그의 장수비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 경제지 포천은 1일(현지시간) “버핏의 장수 비결은? 코카콜라와 캔디, 그리고 삶의 기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버핏의 장수 비결을 분석했다.

버핏의 어린 아이 같은 식성은 유명하다. 그는 2015년 포천지와 인터뷰에서 “나는 6살 아이처럼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감자 스틱을 좋아하고 매일 12온스(355㎖) 분량의 코카콜라를 5개씩 먹는다고 알려진 바 있다. 2017년 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에 따르면 그는 매일 아침 맥도날드에 들러 소시지 패티 2개나 계란, 치즈, 베이컨 등으로 구성된 3.17달러짜리 메뉴를 콜라 한 잔과 함께 즐겨 먹는다. 점심에도 종종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핫도그와 함께 체리 시럽과 다진 견과류를 곁들인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고, 간식으로는 사탕이나 초콜릿을 즐겨 먹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2017년 버핏이 게이츠의 집에 머물렀을 때 아침 식사로 오레오 쿠키를 먹는 것을 봤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그(버핏)는 주로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콜라를 먹는다”며 “젊은 사람들에게는 안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지만 본인에게는 맞는 식단”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2007년 한국 방문 시에도 콜라와 햄버거를 먹었고, 2011년에도 오찬으로 같은 메뉴를 먹었다.

버핏은 “나에게 식단 관리하라던 의사들은 다 나보다 먼저 죽었다”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2017년 CNBC 인터뷰에서는 “나는 행복이 장수의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콜라를 마실 때 더 행복하다”고 했다.

포천지는 버핏이 건강식과는 거리가 먼 식성에도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을 다른 생활 습관에서 찾았다. 특히 충분한 수면 시간과 두뇌 활동, 정신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버핏은 2017년 PBS 인터뷰에서 “나는 자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래서 매일 밤 8시간은 자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좋은 수면은 사람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포천지는 전했다.

버핏은 또 일주일에 최소 8시간 친구들과 브리지게임(카드를 이용한 두뇌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나는 게임을 많이 한다”면서 “(게임을 할 때) 7분마다 다른 지적 도전을 만나게 된다. 두뇌를 위한 최고의 운동”이라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HBO 다큐멘터리에서는 하루에 5∼6시간을 독서와 사색을 하며 보낸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버핏의 가장 중요한 장수 비결은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태도라고 포천지는 짚었다.

버핏은 2008년 건강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찰리 멍거 부회장을 지목하며 “찰리와 내가 정신적으로 좋은 태도를 가질 수 없다면 다른 누가 그럴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훌륭한 파트너와 훌륭한 관리자들, 훌륭한 가족이 있다. 여러모로 축복받은 인생에 어떻게 시큰둥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 나이가 되면,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사람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나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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