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부코페, 10일간 여정 마무리…이봉원 데뷔 40주년 리싸이틀 공연→코미디 어워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부산 전역을 웃음바다로 물들이며 10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은 8월 23일(금) 3천여 명의 관객과 함께한 개막식으로 화려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10개국 32개 팀이 참여한 제12회 ‘부코페’는 그 어느 때보다 새롭고 다채로운 무대로 시민들과 만났다.

1일 열린 폐막식에 앞서 ‘옹알스’가 극장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 2층 오션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팀인 만큼 많은 이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이끌었다. 가발, 의상, 분장까지 풀 장착한 멤버들은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본격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의 호응을 이끄는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고, 말을 하지 않아도 다양한 소품을 이용한 콩트부터 저글링 쇼까지 관객들의 배꼽을 제대로 강탈했다. ‘역시는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무대였다.

같은 날 오후 6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는 가수 현진영의 축하 무대와 함께 코미디언 이봉원의 데뷔 40주년 리싸이틀 공연이 펼쳐졌다. 먼저 이봉원은 고(故) 개그맨 이주일의 성대모사를 하며 등장했다. 가발을 쓰고 등장한 그는 故이주일을 찰떡같이 따라 하며 시선을 강탈했고, 희대의 명코너 ‘동작그만’과 전유성, 최양락, 이경실, 김학래와 함께 ‘긴급청문회’ 그리고 ‘속시커먼스’까지 그의 개그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 연달아 펼쳐졌다.

뿐만 아니라 영상을 활용한 코너도 돋보였다. 개그우먼 아내인 박미선과 상황극을 하며 남다른 부부 케미를 선보였다. 또한 황기순, 김정열과 영국의 록 밴드 퀸(QUEEN)의 ‘I Want to Break Free’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하며 보는 이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김대희의 진행으로 ‘코미디 어워드’가 열렸다. ‘오픈콘서트’와 ‘코미디 스트리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공연 팀에게 수여하는 ‘스트리트킹상’은 ‘매직조(조윤호, 김영조, 홍훤)’에게 돌아갔다. 상을 받은 조윤호는 “부코페를 통해 10년 만에 상을 받는다.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인기 있는 팀에게 주는 ‘열바다상’은 ‘보물섬(이현석, 김동현, 강민석)’이 받아 더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고의 웃음을 전한 해외 공연팀에게 주는 ‘웃음바다’상은 ‘MICF 로드쇼 KOREA(이반 아리스테기에타, 클레어 후퍼, 데이브 손튼)’ 팀에게 돌아가는가 하면, 마지막으로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 국내 코미디 팀에게 주는 ‘부산바다상’은 ‘숏별클럽(김원훈, 조진세, 나선욱, 황인심, 장영호, 허미진, 한지원, 김지유)’이 거머쥐었다. 이번 ‘부코페’에서는 상을 받은 팀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했다.

제12회 ‘부코페’ 폐막식의 마지막은 집행위원장인 김준호와 관객들이 함께 “부산바다! 웃음바다!”를 외치며 10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제12회 ‘부코페’는 무더위를 날릴 만큼 강력한 웃음을 들고 관객들 앞에 나섰고,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K-코미디의 진가와 웃음이 주는 즐거움을 한껏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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