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와 죄수로 만난 중학교 동창‘으로 화제가 됐던 영상 속 남성이 또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AETV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과거 절도범으로 선 법정에서 중학교 동창인 판사를 만나 화제를 모았던 미국인 남성의 근황이 10년 만에 전해졌다. 그가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또다시 법정에 서면서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최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일련의 절도 사건으로 50대 남성 A씨가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 ska성은 10여년 전 유사 혐의로 재판을 받았을 때 피고인으로 선 법정에서 중학교 동창을 판사로 마주해 화제가 된 영상의 주인공이었다.
이 남성은 지난 2015년 6월 마이애미주 데이드 카운티 법정에 선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사건의 심리를 맡은 민디 글레이저 판사는 절도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혹시 노틸러스 중학교에 다녔습니까?”라고 묻는다. A씨는 판사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세상에”라는 말을 반복하며 흐느낀다. 36년 전 같은 중학교 같은 반에 다녔던 친구가 죄수와 판사로 만난 것이다.
A씨는 중학교 때만 해도 신경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진 학생이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도박에 빠진 뒤에는 돈에 쪼들려 남의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마약에도 손을 댔다. 이때부터 강도 등 다양한 범죄로 교도소를 전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글레이저 판사는 “학교에서 가장 착한 아이였는데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며 “앞으로 다른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10개월간 복역한 A씨의 출소를 기다린 뒤 그를 안아주며 “이제는 직업도 갖고 가족을 돌보라”고 충고했다.
당시 경험으로 인해 A씨는 “판사가 된 동창과의 만남은 내게 큰 충격을 줬다.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고 밝히며 달라진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A씨는 10여년이 지난 뒤 또다시 절도, 폭행 등 혐의로 또다시 수사기관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이번에 A씨는 마이애미 길거리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던 여성에게 길을 묻는 척하며 다가가 명품 목걸이를 낚아챘고, 배관공 행세를 하면서 모르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 보석 상자를 훔치는 등의 절도 행위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