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왼쪽 여섯 번째)은 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기적 경쟁주의 교육을 타파해야 한다, AI 맞춤형 교육으로 소외된 학생이 없도록 모두 흡인하겠다”고 밝혔다.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3일 “오는 10월 16일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육의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을 위해 몸 던진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총장은 “조희연 전 교육감이 사법부에 의해 유죄 확정 판겨을 받은 지난 8월 29일 이후 며칠 동안 저는 깊이 고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교육인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민주 진보 교육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총장은 “지난 5~6년 동안 가슴 아픈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가 100여명, 초중고 학생은 무려 822명에 이른다. 지난 한 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학생은 3만7386명, 교사는 15만 건이 넘는다는 통계”라며 “이같은 교육 현장의 슬픈 현실에 대해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총장은 또한 “학생 인권과 교사들의 교권이 함께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법적 권리의 차원을 떠나 근본적인 교육의 본질과 정체성으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장은 “무엇보다도 이기적 경쟁주의를 교육 현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AI 맞춤형 교육으로 소외되는 학생을 모두 흡인하겠다”고 역설했다.
김 전 총장은 “저출생 문제의 근원은 입시경쟁의 교육현장과 취직 및 승진 경쟁의 직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기적 경쟁주의를 타파하고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으로 대대적인 교육혁신이 요구되는 이유며, 여기서 비로소 진정한 인성교육과 사회교육, 개인적 인생관뿐 아니라 국가 구성원으로서 역사관이 바로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장은 “오늘날 우리의 교육은 자연생태 환경보호와 기후위기에서 저출생과 지방소멸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들의 해결방안을 찾는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생활화하는 세계 시민 정신을 학교 교육에서 더욱 강조헤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총장은 “미래 세대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지 않는 한 저출생의 덫은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이 사회적 신뢰와 너그러움을 체감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이란 인권 존중과 노동 관행, 기업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 주요 주체들의 투명경영과 모든 이해관계자 배려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했다.
김 전 총장은 “오늘날 세계 시대 조류는 이같은 새로운 사회환경을 창출할 수 있는 지속가능 발전 지침으로서 ESG 정신이 지배하고 있다”며 “새로운 미래교육의 콘텐츠는 이제 ESG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김 전 총장은 “저는 ESG 실천국민연대의 상임의장으로서, 사단법인 한국ESG학회의 고문으로서, 우리 교육의 복합과학적 창발성 강화를 위해 ESG 실천교육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장은 아울러 조희연 전 교육감의 교육감직 상실과 관련해서도 사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총장은 “정치기본권 논란도 제기됐던 해직교사들을 복직시켰단 이유로 교육감직 상실형을 선고한 것은 설사 복직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 하더라도 비례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이는 사법 정의는커녕 법 적용의 수치, 법치(法恥)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얻었다. 미국 하버드대 니만펠로우 언론연구과정도 수료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 전 총장은 17대 국회에선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하기도 했다. 김 전 총장은 서울대 사회대 강사, 경기대 교수·정치대학원장 등을 지냈고, 한양대 특훈교수와 서울디지털대 총장을 역임했다.
김 전 총장은 현재 ▷서울미디어대학원대 석좌교수 ▷ESG실천국민연대 상임의장 ▷유신청산민주연대 상임대표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