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가격 인하, 최소한 넣어라”, 어느 주유소 사장의 양심 영업

지난 1일 전북 정읍 한 주유소 계산기에 붙은 안내문. ['보배드림'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하락세를 잇는 가운데 가격 인하를 앞 둔 한 주유소가 고객에게 최소한으로 주유할 것을 권고해 화제다.

지난 2일 한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단골이 되고 싶은 주유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일 전북 정읍의 한 주유소를 찾았다가 실제 경험한 일이라면서 관련 사진을 올렸다.

A씨가 찾은 주유소는 운전자가 필요한 양의 기름만큼 직접 결제하고 주유하는 ‘셀프 주유소’다.

A씨가 올린 사진은 주유 시스템의 터치스크린 아래에 붙은 한 장의 A4용지를 찍은 것이다. 해당 용지에는 “내일부터 휘발유 가격이 많이 인하할 예정이니 최소한으로 주유 바랍니다”라며 운전자들에게 기름을 많이 넣지 말라는 당부의 글이 담겨 있었다.

고객이 차량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가 이튿날 기름 값이 떨어져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살뜰이 배려한 것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양심 주유소", "장사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야", “킹스맨에서 일하다 오셨나 매너가",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해당 주유소가 기름 값 인하기에 매입을 미뤄서 재고량이 모자라 그런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넷째주(25∼2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ℓ당 16.4원 하락한 1672.5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17.2원 하락한 1732.3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가 21.5원 내린 1637.6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ℓ당 평균가는 1646.4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4원 하락한 1510.2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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