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함정, 국내 최초 한화오션 사업장 입항…창정비 본격 시작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가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한화오션이 MRO(유지·보수·정비)사업을 위해 수주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이 창정비 수행을 위해 2일 오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했다.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이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최초로 입항하면서 한미 양국 방산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입항 행사에는 극동 미해군해상수송사령부, 국방부, 방위사업청, 거제시 등의 양국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30일 미 해군 군수지원함의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소 중 최초로 미 해군의 창정비 사업을 수주하게 된 것이다.

입항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는 해상에서 탄약, 식량, 수리부품, 연료 등을 다른 함정에 보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배수량 약 4만톤급으로 전장 210m, 전폭 32.2m에 이른다.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월리 쉬라호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약 3개월 간의 함정정비 작업을 거친 뒤 미 해군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은 운용 중인 해군 전력의 유지 및 보수에 대해 거리적인 어려움과 비용 문제 등을 느끼고 우수한 함정 기술과 설비를 보유한 우방국에 함정 MRO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기술력과 정비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함정정비 협약(MSRA)을 획득, 이번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한화오션이 건조한 함정을 수출한 국가를 중심으로 창정비 및 성능개량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K-방산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극동 미해군해상수송사령부, 국방부, 한화오션 등 양국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의 입항행사가 진행됐다. [한화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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