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가 올린 딥페이크 상담 안내 카드 뉴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가정·성폭력 피해 상담 기관이 음란물 생성 '딥페이크'의 피해자를 남학생, 가해자를 여학생으로 묘사한 일러스트를 사용해 논란이다.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기관은 일러스트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4일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딥페이크 관련 카드 뉴스를 게재했다. 그러면서 ‘내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적 영상물을 발견했다면 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나 충남 아동청소년 지원센터로 연락 달라’고 안내했다.
문제는 함께 올린 카드뉴스 속 일러스트였다. ‘딥페이크 실체’라는 제목이 달린 그림을 보면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고 여학생 두 명이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웃고 있다. 마치 가해자가 여성, 피해자는 남성으로 보인다.
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 사과문. |
해당 카드뉴스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졌고,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이날 센터는 카드뉴스 배포를 중단하고 공지를 올려 "최근 본 센터에서 게시한 딥페이크 예방 카드뉴스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본 센터는 이번 카드뉴스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는 딥페이크 피해자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던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논란이 발생한 후 즉시 카드뉴스 배포를 중단하였으며 아울러 카드뉴스 제작에 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검토하지 못한 점에 깊이 반성 중"이라며 "관련 직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성인지 교육 및 재발방지 교육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이미지를 합성하는 기술로, 딥페이크를 악용한 불법 합성 음란 사진과 영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사이버보안업체 '시큐리티히어로' 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딥페이크 영상 수는 9만5820건으로 2019년 대비 550% 폭증했다. 전체 딥페이크 동영상 중 음란물 비중은 98%, 해당 영상 피해자의 99%는 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