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대통령실은 4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헌법이 유린당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괴담이나 궤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 “(박 원내대표가) 헌법을 거론했는데, 이 부분을 지적해야 할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헌, 위법적 법안을 발의해 재의요구권을 유도했고, 당대표 방탄을 위해 수사 검사를 불러 청문회를 열고, 당대표를 수사하는 검찰을 탄핵하겠다고 하고, 판사를 탄핵하겠다고 하고, 돈봉투 받은 최고위원 같은 분들은 면책특권 뒤에 숨고, 그런 당의 원내대표가 법을 거론하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그게 그분이 말하는 시민의 눈높이 정치인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헌법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反)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날 전 직원 조회에서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 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나”라며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 가시라는 말씀을 드릴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국회 정상화’의 의미에 대해 이 관계자는 “특검과 탄핵과 청문회를 남발하고, 대통령 가족에게 살인자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그런 국회에 대통령을 초대한다면서 어떤 시정조치도 취하지 않고”라며 “결국은 대통령을 불러서 망신주기 하려는 게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참모진이 어찌 (개원식에) 가시라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국회 모습이, 민생을 위해 뛰는 정상적 국회로 돌아왔을 때 그때가 가능한 시점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열린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했는데, 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