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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을 닫는다는 공지를 내건 레스토랑체인들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물가 인상과 고금리 여기에 기형적인 팁문화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이를 견디지 못한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 10개 이상의 레스토랑 체인이 챕터11을 신청했다며 8월에만 3곳의 파산 신청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파산신청을 접수한 레스토랑 중에는 미국 전역에 22개 지점을 운영하던 지중해식 패스트 캐주얼체인 로티와 가성비 최고라는 칭찬이 자자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부카 디베포, 그리고 맥주 전문점 월드오브 비어 등이 포함돼 있다.
로티는 지난달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절반 이상의 지점을 닫았고 적자가 커져 파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카디베포와 월드오브비어도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라며 챕터11신청 이유를 밝혔다.
단체 고객이 즐겨 찾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부카 디 베포는 패사디나와 유니버설시티, 엔시노, 레돈도 비치 등에 있는 매장을 포함해 44개 점포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며 구조조정을 위해 부득히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폐업이 아니라 허리띠 졸라매기 차원이라는 것이다.
레스토랑 체인 업계에서는 “팬데믹 당시에는 그나마 정부의 지원으로 견뎠다면 이제는 대안이 없다”라며 “연말까지 더 많은 레스토랑 체인들이 파산 신청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식업계 외에 기타 업계까지 포함할 경우 지난달 19일까지 접수된 챕터11 신청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47%나 늘어난 219건으로 집계됐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