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오른쪽부터) 포스코그룹 회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흑연이 매장된 광산에 투자하고, 전기차 연 126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흑연을 확보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일 호주 퍼스 크라운 타워스에서 개최된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서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 소유사인 호주계 광산회사 블랙록마이닝(BRM)과 4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마헨게 광산은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흑연 매장지(600만톤)이다.
협약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매들린 킹 호주 연방 자원장관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가 앞서 투자한 750만달러를 포함해 그룹사 차원에서 BRM 지분 19.9%를 보유하게 됐다. 산업용 흑연의 글로벌 판매권 계약도 체결해 흑연 사업 영역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광산에서 생산되는 흑연을 조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BRM은 이번 투자로 유상증자를 진행, 올해 안에 광산 개발을 위한 착공을 시작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BRM과 개발 1단계를 진행한 바 있다. 1단계 생산이 시작되면 연 3만톤씩 25년간 총 75만톤의 흑연을 공급받게 된다. 이번에 추가로 개발 2단계 계약이 성사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추가로 최대 25년간 연 3만톤의 흑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부터 연간 3만톤, 2028년부터 3만톤이 추가돼 최대 연간 6만톤의 천연흑연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연간 전기차 126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과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 정책에 대응한 음극재 생산이 가능해졌다.
포스코의 투자로 우리나라는 흑연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천연흑연 수입량은 약 5만톤으로 이 가운데 중국 의존도는 97%에 달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앞으로도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산업 등 국가 기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는 사업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그룹의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