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영어 “추상 지문 배제해 쉽게 출제…실제 수능 수준은 아냐”

EBS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오른쪽)가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출제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4일 오후 1시10분부터 2시20분까지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은 추상적인 내용의 지문을 배제해, 작년 수능 및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 6월 모의평가는 1등급 비율이 1.7%에 그치는 등 난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EBS 현장교사단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과 관련,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을 배제하였으며,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을 다양한 유형에서 출제하여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EBS 연계 비율은 53.3%(24문항)으로 이중 31번, 34번(빈칸 추론),36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4개문항이 중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할 수 있는 문항으로 꼽혔다. 다만 추상적인 내용의 지문을 배제한 동시에 추론이나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의 수를 축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중난도 문항의 오답선지 매력도 역시 낮춰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부담이 줄었을 것으로도 분석됐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동문고등학교 3학년 교실. [연합]

국어, 수학에 이어 영어까지 주요 과목이 일제히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같은 난이도가 반드시 수능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조언도 나왔다. EBS 현장교사단인 윤윤구 한양사대부고 교사는 “국어, 수학, 영어가 쉽게 출제됐지만 6월 모의평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출제됐다는 대전제가 있다”며 “9월 모의평가 이전 대비 쉽게 출제됐다는 말이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의평가 모든 과정은 수험생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의 결과가 수능 출제의 기본 베이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로학원은 이번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은 역대 가장 쉬웠던 수능 영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역대 본수능 중 쉽게 출제되었던 해와 비슷할 정도의 수준”이라며 “최상위권, 상위권 학생들에게서는 영어 변별력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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