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마지막 가늠자가 될 9월 모의평가가 4일 치러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킬러문항’을 없애고, EBS 연계 체감율을 높여 출제했다고 밝혔다.
입시업계에서는 킬러문항 배제와 변별력 확보라는 현안을 해소키 위해 지난해와 같은 ‘불수능’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대규모 N수생의 유입도 올해 입시의 핵심 이슈 중 하나다.
평가원은 이날 모의평가가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5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과 523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됐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 출제 방향’ 자료에서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과목별 EBS 연계율이 국어 51.1%, 수학 50%, 영어 53.3% 등으로 모두 절반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사회 및 과학탐구 17개 선택과목, 직업탐구 3개 과목, 제2외국어/한문 9개 과목 역시 연계율 50%를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날 치러진 9월 모평 성적 통지표는 오는 10월 2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평가원에 따르면 9월 모평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8292명이다. 이중 재학생은 38만1733명, 졸업생 등 수험생(N수생)은 10만6559명으로 역대 최대다. N수생 비중은 21.8%다. 이는 관련 통계를 발표한 2011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역대 최고치는 2024년도 모의평가(21.9%)였다. 특히 지난해 고3 학생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의대 증원으로 인한 상위권 학생들의 반수 등으로 N수생들의 대거 유입 기조가 계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수능에선 N수생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N수생은 모의평가 응시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이번 수능을 치를 N수생 규모가 17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년 만에 N수생 응시자 최고치를 찍었던 17만7942명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이다.
이날 모평은 ‘불수능’으로 꼽힌 작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난도가 내려간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지문이 담고 있는 정보량이 많지 않고, EBS와 연계돼 수험생들에게 소재가 익숙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