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아라빈드 스리니바스(왼쪽부터)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고재우 기자 |
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연내 미국 시장에 검색 기능이 강화된 ‘AI 비서’ 서비스의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기존 ‘키워드’ 검색에서 AI를 통한 ‘대화형’으로 검색 기능을 고도화 시킨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를 위해 퍼플렉시티는 SKT 자회사인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하고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SKT의 AI 서비스 ‘에이닷(A.)’을 고도화하기 위해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도 공동으로 개발한다.
▶“검색 패러다임 주도”…퍼플렉시티, SKT 자회사에 투자=유영상 SKT 대표는 4일 퍼플렉시티와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통한 ‘대화형’ 검색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이 같은 협력 계획을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이다. 생성형 AI 기반으로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스리니바스는 SKT에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에이닷과 ‘AI 에이전트(PAA)’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우선 퍼플렉시티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T 자회사인 GAP Co.에 투자한다. 올해 6월 SKT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데, 퍼플렉시티가 GAP Co. 투자에 나서면서 ‘상호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GAP Co.는 글로벌 AI 시장을 무대로 PAA 개발과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PAA는 일종의 AI 비서 서비스다. SKT와 GAP Co.는 연내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PAA를 개발 중이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검색 파트너’로 협력한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준다. 예를 들어 “외국인에게 소개하기 좋은 서울 맛집이 어디야”라고 요청하면, PAA가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 시 거대언어모델(LLM) 후보군 중 퍼플렉시티 등을 연결하는 식이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답변 품질 향상을 위해 SKT에 범용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가 아닌 개별 API를 제공해 유저가 더 많은 검색 정보나 출처를 풍성하게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T ‘에이닷’ 고도화…‘한국 최적화’ AI 검색 엔진 공동 개발= SKT는 AI 서비스 ‘에이닷’을 고도화하기 위해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엔진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국내 인터넷 검색 환경과 문화에 최적화된 검색으로 SKT는 한국어 데이터, 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 등을 맡아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나아가 SKT는 에이닷을 명령 없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진정한 ‘개인비서’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다.
지난달 26일 개편을 통해 챗GPT 등 멀티 LLM은 물론, 퍼플렉시티 AI 검색엔진도 탑재한 에이닷의 가입자는 현재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SKT는 에이닷 고도화 등에 나서면서 일부 유료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 시장은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가 매력적인 나라로, 한국 이용자는 AI 서비스 이용에 친숙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이용자는 AI로 사람처럼 대화하며 검색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대표도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퍼플렉시티와 협력은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들에게 AI를 통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SKT는 퍼플렉시티가 모바일·PC 에서 지원하는 유료(연간 약 29만원)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