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빼는 롯데하이마트, PB 키운다

롯데하이마트 본사 [롯데하이마트 제공]

롯데하이마트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분기에만 한 달에 2개꼴로 점포를 정리했다. 연내 자체브랜드(PB) 재정비를 마치고 남은 점포를 체험형 매장으로 리뉴얼(재단장)한다는 구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점포 수는 올해 3월 말 335개에서 6월 말 329개로 줄었다. 석 달 만에 6개 지점이 사라졌다. 점포 수는 한때 450개가 넘었으나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

점포 축소는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이다. 매출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고, 성장이 유망한 매장을 통폐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리뉴얼 작업으로도 손익구조를 개선하기 어려운 경우에 점포를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며 “특히 소형 점포들이 같은 상권에 있다면 이를 하나로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연내 3분의 1에 해당하는 108개점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리뉴얼은 상품 도입 시기와 판매 추이를 고려한 것이다. 상품 등급화와 신상품 및 고빈도 상품 비중 확대를 통한 재고 규모의 건전화와 서비스 강화가 핵심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점포 66개를 리뉴얼했다.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상품 운영은 해외 브랜드 발굴과 동시에 PB 브랜드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롯데홈쇼핑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유치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고객에 흥미를 줄 것”이라며 “젊은 층이 가성비 있는 가전을 찾기 힘들어졌는데, 올해 말부터 하이메이드를 새로운 브랜드로 디자인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메이드는 롯데하이마트가 2016년부터 운영하는 PB다.

리뉴얼 매장은 오프라인의 강점인 ‘경험’에 초점을 뒀다. 내달 동대문 롯데피트인에 재개점 예정인 매장은 체험형 가전매장 ‘더나노스퀘어’라는 새 이름으로 선보인다. 제품 수리뿐만 아니라 위생, 안전, 이사, 인테리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하이마트 안심 케어’ 서비스도 신설한다.

이런 전략은 실적 개선 노력과 맞닿아 있다. 롯데하이마트 시장 점유율은 2021년 33.7%에서 2023년 29.1%로 떨어졌다. 업계 1위에서 2위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판매(삼성스토어)는 33%에서 37%로 올라갔다.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 역시 25.7%에서 27.2%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10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7% 줄었다. 영업손실은 13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전년 동기보다 약 47억원 축소됐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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