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옛 회사 본사 옥상에서 근로자들이 독일 자동차 생산업체 메르세데스-벤츠의 로고가 새겨진 로고를 들어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독일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 협력 업체와 함께 중국 시장에 140억위안(약 2조6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벤츠는 전날(현지 시각)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시장에 다양한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 중 일부는 이르면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모델에는 롱 휠베이스를 장착한 전기차 CLA, GLE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롱 휠베이스 버전, 밴 일렉트릭 아키텍처(Van Electric Architecture : VAN.EA)를 기반으로 한 고급 전기 밴 모델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CLA는 중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맞춤 제작돼 이르면 2025년에 베이징 소재 합작 법인 공장 라인에서 출고될 예정이다.
추가 투자 일부는 중국 푸저우(福州)시 소재 합작회사인 푸젠(福建) 벤츠에 제공돼 고급 전기 밴 모델 개발에 사용된다. 벤츠가 내놓는 신형 SUV 역시 중국에서만 판매된다.
벤츠는 중국 시장에 대한 장기 투자를 계획 중이며, 중국 자동차 부문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언제나 우리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이었으며 전기차 혁신과 지능형 혁신을 추진하는데 최전선에 있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벤츠와 중국 내 협력업체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에 투자한 총액은 1000억위안(약 18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벤츠의 투자 확대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발을 빼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에서 저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도요타,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외 자동차업체가 중국 내 파트너와 협력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합작회사 16개 가운데 공장가동률이 50% 이상인 곳은 5곳에 불과했으며, 30% 미만인 곳도 8곳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