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가진 개청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향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박세정 기자/sjpark@]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우주 고속도로를 건설해 오는 2030년에 지구와 우주, 우주와 우주를 오가는 수송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발사체 분야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2027년부터는 정부가 직접 공공위성 발사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5월 27일을 ‘우주항공의 날’로 제정하고, 국제 협력을 주도해 2035년 태양권 ‘L4’ 탐사선을 발사한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윤 청장은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청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 청장은 우선, 우주 수송 비용을 낮춰 우주 수송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경부고속도로가 경제발전의 기틀이 되었듯이 재사용발사체를 기반으로 한 우주로 가는 빠른 길 ‘우주 고속도로’를 만들겠다”며 “지구 저궤도 수송비용을 ㎏당 1000불 이하로 달성해 우주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청장은 “우주 임무 확장과 지속 가능한 우주경제 성장을 위해 궤도수송선과 재진입 비행체를 개발할 것”이라며 “2026년 선행연구개발을 추진해 2030년대에는 지구와 우주, 우주와 우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송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공 주도의 연구개발(R&D)를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가 직접 공공위성 발사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업을 2027년부터 추진한다. 윤 청장은 “발사체 분야 스타트업 등 국내 우주기업 성장의 마중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우주 핵심 인재 양성과 문화 조성을 위해 우주 항공의 날도 제정한다. 윤 청장은 “우주 항공청 개청 일인 5월 27일을 ‘우주항공의 날’로 제정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제정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 5월부터 기념 행사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가진 개청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향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박세정 기자/sjpark@] |
우주 국제 사회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그는 “최우선 협력 대상국인 미국과는 NASA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달에는 NASA 본부를 방문해 빌 넬슨 청장을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협력을 주도해 2035년 태양권 ‘L4’ 지역의 탐사선을 발사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윤 청장은 “우주항공청이 국제 협력을 주도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는 L4 탐사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태양권 L4 지역에 우주관측소를 구축해 가장 효율적으로 태양풍을 적시에 관측하고 예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이미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국과 기술 협력을 통한 역할 분담 방안을 사전에 적극 조율하고 있다”며 “2035년 L4 탐사선 발사를 목표로 국제협력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청장은 개청 100일간의 성과로는 전문성 확보를 꼽았다. 그는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 중심의 조직으로 최고의 전문가를 모셔 오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임무본부의 경우 박사 43%, 석사 35%로 일반 부처보다 월등히 높은 비중의 전문 인력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우주 관련 예산이 1조원 가까이 늘어난 점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청장은 “예산이 2024년 7598억원에서 2025년 9649억 원으로 27% 이상 대폭 증가했다”며 “향후, 국회에서 우주항공청의 예산을 논의할 때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우주항공청 전체 예산이 1조원 수준으로 확보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