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호(왼쪽부터) 피엘지 대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충섭 김천시장, 곽형주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상무가 업무 협약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쿠팡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쿠팡이 경상북도와 김천시가 주관하는 지역 물류 혁신 사업에 참여한다. 사업성이 검증되면 지역의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배송거리 및 시간 단축, 일자리 창출, 친환경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5일 경북 김천시와 ‘율곡 생활물류복합센터’ 준공식을 열고,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김천시에 있는 율곡 센터는 ‘경북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에서 추진하는 ‘친환경 근거리 배송서비스 실증 사업’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규제자유특구는 신규 사업 발전과 신기술 검증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패키지로 완화하는 제도다. 기업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균형발전과 혁신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다.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는 ‘경북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를 지정해 도심 주차장의 일부를 생활물류시설로 이용하는 사업을 관계 부처 및 지자체와 추진하고 있다.
도심 내 주차장 수요에 맞춰 주차 공간을 유지하면서 도심 내 생활물류시설의 확충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규제특례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율곡 센터는 기존 주차면수를 유지 또는 확대하면서 주차장 복층화를 통한 생활물류시설 확충 사업의 실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게 된다.
앞서 쿠팡이 사업 효과를 가상으로 분석한 결과, 도심 내 생활물류시설 확충을 통해 배송거리 및 시간 단축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송 거점이 도입되면 도심 외곽에서 시작하는 기존 배송 방식에 비해 배송거리는 약 80% 이상, 배송 시간은 약 2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천시 안에서 운영하는 배송차량의 운행거리는 연간 43만8000㎞(하루 20대 기준) 단축되는 셈이다. 쿠팡은 실증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와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친환경 효과도 검증할 예정이다.
아울러 쿠팡은 경상북도, 김천시, 물류스타트업 PLZ(피엘지)와 업무 협약을 통해 실증 사업의 물동량을 지원한다. 경상북도와 김천시는 공영주차장 건축물 및 부지의 활용과 각종 행정 지원 등을 맡는다.
쿠팡 관계자는 “지역사회 및 중소기업과 협업해 물류혁신과 함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기회”라며 “율곡 센터에서 사업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쳐 전국 각지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오는 10월 김천 물류센터 착공을 비롯해 내년 초까지 전국 9개 지역에서 물류 인프라 신규 운영 및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인구 감소 지방에서 1만여 명 규모의 직접 고용 일자리도 창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