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피츠버그국제공항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대선 예측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역사학자가 오는 11월 선거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앨런 리히트만 아메리칸대학교 역사학 교수는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공개된 영상에서 “민주당은 백악관을 지킬 것이고, 카멀라 해리스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이번 대선에 대한 내 예측은 이렇다”고 밝혔다.
그의 ‘백악관으로 가는 열쇠(Keys to the White House)’라는 이름의 자체 개발 시스템을 기반으로 선거를 예측한다. 이 시스템은 현직 대통령의 정당에 초점을 13가지 기준을 통해 정치 지형을 분석한다.
긍정적 평가가 6개 이상이면 여당 후보가 승리하고 부정적 응답이 6개 이상이면 야당 측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긍정 응답이 8개, 부정 응답이 3개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당내 경쟁자 없이 대선 후보에 지명되고, 민주당과 공화당 외에 유력한 제3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단기 경제 부문에서는 대선 운동 기간 동안 경제가 불황에 처해 있지 않고, 장기 경제 부문에서는 실질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이전 두 번의 임기 동안 평균 성장률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얻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 정부의 정책 차별화, 지속적인 사회 불안 부재, 대형 스캔들 부재, 도전 후보의 카리스마 부족 측면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후 대타 후보로 나선 만큼 현직 대통령 여부,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카리스마 항목에선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공화당의 하원 장악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마지막 두 가지 기준인 외교·군사 분야의 실패, 외교·군사 분야의 성공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리히트만 교수는 “외교 정책은 까다롭고, 이들 요인은 뒤집힐 수 있다”며 “하지만 두 기준 모두 부정적으로 바뀐다고 해도 부정 평가가 5개밖에 되지 않고, 이는 트럼프가 백악관을 되찾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NYT에 말했다.
리히트만 교수는 1984년 이후 40년 동안 10번의 미 대선 중 9번의 결과를 정확하게 맞힌 정치 예측 전문가다. 예측과 달랐던 한 번도 후보 순서에 혼동을 준 투표용지와 천공식 투표로 재검표 소송까지 간 2020년 대선이었다. 당시 리히트만 교수는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으나 보수 성향의 연방대법원이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부시가 대통령이 됐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꺾을 것으로 예측한 몇 안 되는 정치 분석가 중 한 명이다.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했다.
올해 대선은 선거일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여당 대통령 후보가 교체되는 등 전례가 없는 상황이지만 리히트만 교수는 자신의 시스템이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해당 시스템은 틀림없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정치적 예측의 변함없는 북극성”이라고 말했다.
다만 “결과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 그러니 나가서 투표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