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유엔 참석 계기 북미 외교장관회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북미 외교장관회담이 열릴지도 주목된다. 최 외무상이 지난 1월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북미 외교장관회담이 열릴지도 주목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할 경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북미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접촉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외교 및 대화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답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보도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대량살상무기(WMD), 미사일 관련 논의 여부와 관게없이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 협력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원론적 입장이긴 하지만 최 외무상의 방미 계기 북미 외교장관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최 외무상은 오는 24일 미 뉴욕에서 시작되는 제79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북한은 2014~2015년 리수용 외무상, 2016~2018년 리용호 외무상을 유엔총회에 파견했지만 북미협상이 결렬된 2019년부터는 김성 주유엔대사를 연설자로 내세우고 있다.

최 외무상이 이번 유엔총회에 연설자로 나선다면 현직 외무상으로서는 2018년 리용호 외무상 이후 6년 만이다.

북한의 대표적인 대미 전문가로서 과거 북미대화 실무교섭을 이끌었던 최 외무상은 지난 2022년 6월 북한의 첫 여성 외무상으로 취임했다.

지난 7월 라오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설이 돌기도 했지만 결국 불참해 이번이 외무상으로서 첫 다자외교무대 데뷔전이 될 수도 있다.

최 외무상이 뉴욕을 찾는다면 북미 외교장관회담과 별도로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중국, 러시아 고위인사와도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로서는 최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 여부 자체를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엔총회 사무국의 일반토의 명단이 계속 갱신 중인 가운데 북한의 기조연설은 장관급(M)이 아닌 대사급(CD)으로 잡혀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부총리급(DPM)과 장관급으로 명시돼 있다.

최 외무상의 방미와 관련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과 뉴욕 주유엔 북한대표부에서도 각각 항공과 숙소 예약 등 준비 동향도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