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와 주식 차트 이미지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11월 미국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당에 따라 오르는 주식이 달라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미국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 집권 시 더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공화당 집권 시에는 기업 규제가 완화되면서 방어주(경기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주식)가 올랐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901년부터 올해 1월까지 뉴욕증시 자료를 조사한 결과, 다우지수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 취임 후 연간 8.2%, 공화당 정권에서는 3.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경우 민주당 정권에서 다우존스는 연간 3.7%, 공화당 정권에서는 연간 1.4% 상승했다.
다우존스 상승 시기도 달랐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는 인플레이션에 따라 주가 상승이 이뤄졌고, 공화당 집권 시에는 기업 규제를 풀 경우 주식이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 또 국회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을 견제할 경우 다우존스는 매년 8.1% 올랐다.
WSJ은 “어느 당이 집권하던 다우존스는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며 “물론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앞으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사진 [AFP] |
실제 해당 통계가 언제나 일치하는 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 57%나 뛰었고,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시기인 현재는 30% 상승했다.
어느 당 소속의 대선 후보가 승리하냐에 따라 집권 초기에 오르는 주식 유형도 달라졌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후 초기 몇 달 동안은 경기 순환주가 다른 주식들보다 수익률이 좋았고, 공화당이 승리한 후에는 방어주가 수익률이 좋았다. 일반적으로 방어주에는 필수 소비재, 의료 관련 주식이 포함된다고 WSJ는 전했다. 경기 순환 주에는 부동산주가 포함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포함된 주식도 분야에 따라 성과가 조금씩 달랐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당선되고 6개월 동안은 통신 서비스, 에너지와 같은 순환주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1972년부터 2020년까지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반면 공화당이 승리했을 때 헬스케어와 소비재, 금융과 통신 서비스 부문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밝혔다.
1972년 이후 대통령 임기 전체에 대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민주당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정보 기술과 산업 분야가 다우지수 산업 분야보다 83.3%나 높은 성과를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공화당 정권 시절 의료업은 다우지수보다 75%나 높은 성과를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에도 과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예정이다.
LPL 파이낸스 분석 결과 민주당이 은행 규제에 더 강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트럼프 집권 시 방어주인 은행 주식이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국 중심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시 소형주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WSJ은 시장에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많기에 통계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 파트너는 “절대로 감정이 주도하는 움직임을 취하지 말라”며 “선거 영향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보유 주식을 소폭 조정할 것으로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