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MBC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기안84가 새 냄비에 끓인 라면을 먹고 있다. [MBC·연합 자료]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해외 각국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1∼8월 농식품 수출액이 9조원에 근접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들어 8개월간 농식품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64억8000만달러(약 8조7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 등의 수출액은 모두 최대치를 새로 썼다.
라면 수출액은 매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한 8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8개월간 1조원을 넘었다. 작년에는 10월까지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었는데, 올해는 1조원 달성 기간을 2개월 앞당겼다.
한국 라면의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은 온라인 채널이나 대형마트 입점 확대로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시장은 미국으로, 라면 수출액 증가율(상반기 기준)이 58%나 됐다.
소셜미디어에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입소문이 퍼졌고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수출이 가속했다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한편, 농심의 글로벌 성장을 가속할 새로운 라면 수출 생산기지가 탄생한다. 농심은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의 열쇠는 생산능력 확보라고 보고 부산에 수출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농심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현재의 2배인 연간 10억개로 늘어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에 1918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울산 물류센터에 이은 대규모 투자다.
농심은 2027년까지 2290억원을 투자해 울산 삼남물류단지에 물류센터를 신설한다고 지난 6월 공시한 바 있다. 라면 수출전용공장은 기존 건면 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 부지에 건설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에 3개의 초고속·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하고 증가하는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8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농심은 전 세계 K라면 열풍으로 수출 물량이 매년 증가하자 기존에 수출제품 생산을 전담했던 부산공장에서 라인을 지난해와 올해 1개씩 증설하며 수출물량 생산을 늘려왔으나 생산량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