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기시다, 강제징용 문제 고통스럽고 가슴아프다 확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통령실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저(기시다) 자신은 당시 가혹한 환경 아래 많은 분들이 대단히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한데 대해 가슴아프다고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과거사 문제에 대해 기시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1998년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 즉 김대중 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3시 35분부터 약 1시간 40분간 진행됐다.

이번 회담까지 포함하면 두 정상은 총 열두번째 양자회담을 가졌다. 올 들어서만 세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다양한 계기에 격의없이 만남을 이어가자는 셔틀외교 취지에 따라 성사됐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김 차장은 두 정상이 북한·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한일·한미일간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 같이하고 캠프데이비드 협력 체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양 정상은 북한의 각종 도발 대비한 양국간 공조 강화를 이야기했고, 북한이 러시아 뒷배 삼아 도발하지 못하도록 냉정한 대비 태세 유지하자고 공감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8·15 통일독트린에 기시다 총리가 신속히 지지를 표명한데에도 사의를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 또한 8·15 통일독트린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소인수회담 후 이어진 확대회담에서 양 정상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실질협력을 한층 가속화해 한일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정상은 양국간 상호 이해가 증진된 것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나눴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간 어려운 현안에도 전향적인 자세로 하나씩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를 전했다고 한다.

김 차장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국 미래세대가 교류하고 협력하는건 매우 중요하며, 양국협력의 혜택이 양국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협력하자"고 했다. 윤 대통령도 "우리 양국이 미래세대에게 좋은 유산을 남기도록 힘을 모으자"고 화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에서 불고 있는 제4차 한류붐도 조명했다. 김 차장은 "(기시다 총리가) 최근 일본에 제4차 한류붐이 분 건 윤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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