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일정을 마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송 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이달 퇴임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마지막 공식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은 그간 한일 관계 성과를 되짚어보고 앞으로도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키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7일 오전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일본 재학생들과 만나 양국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일 양국의 미래세대간 교류를 통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전일에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과 발전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전일 만찬에서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역사적 책무”라면서 “기시다 총리께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변함없이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 또한 “한국속담에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며 “한일은 이웃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대를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에 세찬 비가 온 적도 있지만 윤 대통령과 비에 젖은 길로 함께 발을 내딛으며 다져온 여정이 한일관계의 새로운 시작이었다”며 “한일 양국이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찬일정 전 이어진 약 100분간의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한 방향이 모색됐다.
두 정상은 양국이 중단된 정부 간 협의체를 재가동하고 신규 협의체를 출범하는 등 각계 각급에서 활발히 소통하면서 경제안보,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혀나가고 있음을 평가했다.
아울러 양국 외교당국 간 '한일 제3국 내 재외국민보호 협력 각서'가 체결된 것을 환영하며, 이를 통해 제3국 내 위기 상황 시 양국 간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60주년 준비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실질 협력 성과들을 발굴하는 작업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올해 양국 간 인적교류가 과거 최고 수준인 연간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출입국 간소화 조치와 같이 양국 국민들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도 지난 6일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인인 유코 여사와 케이팝(K-pop) 엔터테인먼트사를 찾아 연습생을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와 유코 여사는 케이팝 아이돌을 꿈꾸며 한국에서 훈련하는 일본인 연습생, 일본 데뷔를 앞둔 그룹 관계자를 격려하고 양국의 문화교류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