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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에서 감염된 동물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됐다고 로이터통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주리주 보건 당국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미주리주에서 독감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의 바이러스 종류를 추후 검사한 결과 H5형 조류인플루엔자로 밝혀졌다.
이 환자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해 퇴원했다.
CDC는 이 환자가 접촉한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인체 간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이번이 14번째다.
다만 축산업 종사자가 아닌 사람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는 2022년 미국 내 첫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 환자는 다른 감염 동물과 접촉한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리 보건 당국은 "미주리주에서 젖소 등 포유류에서 H5 감염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면서 다만 "일부 상업용 혹은 가정에서 키우는 조류나 야생 조류들에게서 H5 감염이 보고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전염병 준비·예방 담당 마리아 밴 커코브 국장은 AFP에 "향후 예방 및 대응책을 파악하기 위해 이 환자의 노출(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됐는지)에 대한 조사가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등 전 세계에서는 젖소 등 포유류 집단에서 H5N1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사례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인간 대 인간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WHO는 조류인플루엔자가 포유류 집단에 퍼지기 시작하면 인간 대 인간 전염이 가능한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 바 있다.
앞서 멕시코 등 일부 국가에서도 가금류나 다른 동물에 노출된 사실이 파악되지 않은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드물게 보고됐다.
다만 아직 인체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로 지속해서 전파됐다는 증거는 확인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