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는 관세 대통령…동맹국에도 ‘관세국가’ 될 것”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나는 관세 대통령”이라며 자신이 취임하면 적성국은 물론 동맹국에도 관세를 앞세운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옥외 유세에서 “우리의 동맹들은 소위 ‘적국’보다 우리를 더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과 군사 등 영역에서 (동맹국들로부터)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았다”며 “우리는 그들을 지켜주건만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로부터 뜯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세국가’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여러분들의 비용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비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유럽연합(EU) 상대 무역적자를 거론하면서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힌 뒤 “우리는 오랜 기간 그들을 지원했지만 그것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 미국산 전기차를 수출하려 했을 때 중국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고 중국에 테슬라 공장을 짓도록 했다고 소개하면서 자신도 중국에 동일한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이나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100% 또는 200%의 관세나 세금을 부과하면 우리는 똑같이 그들에게 100%나 200%의 관세나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면서 “내 메시지는 간단하다. (대미수출을 하고 싶으면) 당신들 제품을 오직 미국에서 만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미국이 동맹국들과의 관계에서 이용만 당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대통령으로서) 집무실에 출근했을 때 그들(참모들)은 ‘우리에게 탄약이 없다. 우리 동맹국들에게 모두 주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들은 동맹이 아니며, 그들이 우리로부터 뭔가 필요할 때만 동맹”이라면서 “우리가 공격당한다면 누구도 (도우러)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나는 매우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왜 그가 카멀라를 지지하는지 궁금하다”며 “그는 체스 선수”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진심’을 밝혔다기보다는 해리스 지지 발언이 푸틴 자신에게 가져올 정치적 이익을 계산해가며 한 발언일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10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 준비에 주력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에서 유권자들과 만났다.

이날 피츠버그의 향신료 가게를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공화당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와 그의 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의 지지를 받은 데 대해 “영광”이라며, 그들의 지지는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는 사실에 힘을 싣는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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