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점령’ 中 전기차, 해외진출 가속…“4년간 수출 391만대 늘어”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에서 BYD의 씰 06 DM-i 차량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저가정책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국산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8일 발간한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서 “우리 자동차 업계는 아세안 등 해외 신흥시장에서 경쟁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 완성차 업계의 글로벌 경쟁상대인 중국 전기차 업계가 정부 지원과 가격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가파르게 성장했다고 봤다. 최근 5년간 중국 내수 완성차 시장은 2400만~25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지만, 수출 규모는 2019년 100만대에서 2023년 491만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4%에서 지난해에는 16.3%로 성장했다.

수출 구조도 다변화됐다. 주요 차종은 상용차 중심에서 최근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신에너지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확대됐고, 주요 업체인 BYD, 지리(Geely), 상하이차(SAIC)는 현지 생산, 기술 제휴 등 해외 직접 투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중국 전기차 글로벌 확장 비결로 ▷정부의 지속적인 육성 정책 ▷공급망 주도권 및 수직 계열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한 중국 로컬브랜드 등을 꼽았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NEV) 산업 집중육성과 10년 이상 지속된 구매보조금 등 지원 제도, 보조금 기준 강화 등이었다. 또한 정부가 직접 완성차업계의 구조 조정에 나서면서 로컬 브랜드의 기술경쟁력 제고와 재무구조 혁신이 이뤄진 것이다.

국내에서도 2024년 상반기 국내에서도 중국산 전기차는 지난해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약 1만9000여 대가 판매됐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테슬라 모델3과 모델Y의 국내 보급에 따른 여파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 현상으로 성장이 둔화 추세이지만 앞으로 미래차 시장은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본다”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국가전략기술 R&D 투자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인력 양성 등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함.

한편 보고서는 이를 견제하기 위한 글로벌 선진국들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우회 수출 차단을 위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EU는 최대 36.3%의 세율을 추가하는 관세 초안을 이해당사자들에게 통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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