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중학교 女동창 딥페이크 만들었는데…부모는 “관심 없다. 우리 애 수능 공부해야”

[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학교 동창 여학생 등을 상대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고등학교 3학년이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가해 학생의 부모는 "우리 애 시험 준비 때문에 바쁘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인의 합성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고등학생과 그의 부친을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피해자 A양(18)은 "경찰분이 저한테 전화했다. 제가 피해자라고 내일 나와줄 수 있냐 물어봤다"며 "여기(속옷) 아예 벗기고 가슴 큰 걸로 (합성)해 놓았다"고 피해를 밝혔다.

B양은 "저한테도 그 피해 사진 보여주면서 '본인 맞냐'고 물어봐서 맞는다고 했다"며 "가해자 이름을 들었는데 중학교 동창이었고, 저희(피해자)는 초등학교 동창이었다"고 설명했다.

A양과 친구들은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였다. 성 착취물을 만든 가해자는 피해자들과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동네에 사는 동갑내기 강모 씨(가명·18)였다.

A양은 "원한 산 적도 없는데 왜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고, B양은 "잠도 잘 못 자겠고 병원도 다니기 시작했다. 자기 전에 수면유도제 먹는다"고 토로했다.

제작진이 강 씨에 대해 수소문하던 끝에 강씨가 직접 "오해를 풀고 싶다"며 연락을 했다.

강씨는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만든 적이 전혀 없냐'는 질문에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 사건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제작진이 만남을 요청하자, 강 씨는 "제가 10월에 논술 시험이 있다. 독서실 다니고 있는데 관리형이라…학원에 있다"고 시험준비 때문에 바쁘다며 만남을 피했다.

이후 강 씨는 제작진에게 "제가 취재에 대해서 고민 많이 해봤다. 근데 지금 공부하는 게 너무 바쁘기도 하고 시간이 부족하기도 해서 취재는 못할 것 같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제작진은 강 씨의 부모를 찾아갔다. 제작진이 "아드님이 딥페이크 성 착취물 만든 거 불법인 거 알고 계시죠?"라고 묻자, 부친은 "아니 관심 없다. 지금 애 이번에 시험 봐요. 10월, 11월에 시험 본다고. 수능 시험 본다고"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피해자들도 11월에 (수능) 시험 본다"고 지적하자, 부친은 "그 사람도 시험공부 하고 얘도 지금 한달 남았다. 그것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받고 있다. 지금 (경찰) 조사받고 있다"며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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