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에도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 7500원 올랐다…최종 요금, 이달 말 확정

전기요금 고지서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기록적인 폭염에도 지난달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은 6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750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요금이 감소한 가구는 전체의 2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에 연간 1조원 규모를 지원해 여름철 복지할인 한도를 최대 2만원까지 확대하는 등 전기요금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130여가구 중 31만3000가구는 지난달 전기요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한전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8월 전기요금 사용량’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은 363kWh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kW(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은 6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평균 7500원(13%↑) 늘었다. 또 지난해 8월보다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 76% ▷요금이 감소한 가구 23% ▷변동이 없는 가구 1%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대비 요금이 동일하거나 감소한 가구를 제외하고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에 한정하면 평균 증가액은 약 1만7000원 수준이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검침자료 기준으로 최종 사용량과 전기요금은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1인 가구 증가로 전기사용 환경과 패턴이 바뀌면서 전기요금 증가에도 편차가 크게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1인 가구비율은 전체의 35%에 가량에 해당한다.

정부와 한전은 취약계층과 국민들의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16일부터 하절기 에너지바우처 1만5000원을 추가 지원,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요금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에너지바우처 확대가 지난달 16일부터 적용됨에 따라 지난달 추가 지원을 적용받지 못했을 겨우, 이달에 자동 적용된다.

또 한전 복지할인·에너지바우처를 동시에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 130여만호 중 22만5000 가구는 전기요금 부담이 1만원 미만이다. 또 전기요금 분할 납부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사용량을 즉각적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실시간 전기사용량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할 납부는 주택용 고객 중 7월∼9월 요금이 6월 청구액 보다 2배 이상 증가하거나 월 요금이 10만 원 이상일 경우 당월 전기요금의 50%를 최대 6개월까지 분할납부 가능하다. 실시간 전기사용량 조회는 소비자들이 즉시 전기사용량을 인지, 요금 절약을 유도하도록 하는 기능으로 한전ON, 아파트 월패드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한전은 “올해 8월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363kWh)을 기준으로 실제 납부 전기요금을 국가 간 비교 시, 일본과 프랑스는 우리나라 요금의 2배 이상이며 독일은 약 3배 수준임에도 취약계층 전기요금 부담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