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전당대회 공약이자, 여야가 공감대를 이룬 ‘지구당 부활’ 문제와 관련해 9일 “민심과는 어긋나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과거 지구당 폐지에 앞장섰던 오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여야 지도부의 지구당 부활 논의 움직임에 대해 “사실 퇴행적이다. 정치가 잘 안 풀리고 있는 게 원외 지구당에 신인 등용이 안 돼서라든가, 논의를 바닥부터 해서 바텀업 방식으로 위로 올려보내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민심을 반영하는 게 어려운 건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에서 지구당 부활을 협의한 한 대표를 향해 “결국 그 바탕에는 당 장악이라든가, 정치권의 이해관계를 반영해 전당대회가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전당대회 때 해놓은 말빚을 갚으시는 단계인 것”이라며 “재고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한 대표로서는) 전당대회 할 때 어떻게든 당협위원장들 마음을 얻어야 되는 것이고, 그런 단계에서 나온 정도의 아이디어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까지 전부 후원금을 받아서 쓸 수 있게 제도를 만들어 놓은 데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저도 원외 생활을 10년 했으니까 (현행 제도의 한계를) 잘 안다”면서도 “제도를 바꾸고 나면 1~2년, 2~3년은 사고가 안 생길 것이다. 그런데 제도가 5년, 10년 가다 보면 과거의 구태가 다시 반복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달 29~31일 시사저널 의뢰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은 2.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대해 “대선을 한 2년 정도 이상 앞두고 있을 때의 여론조사”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한동훈 대표와 동률인 3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