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반기 식품트렌드는 ‘절약·안심감’ [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

‘절약’과 ‘안심감(안심이 되는 마음)’ 키워드가 일본의 올해 상반기 식품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일본의 식자재 홍보업체 델리쉬키친(delish kitche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의 식품 트렌드는 물가 인상에 따른 절약 의식이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키워드 1위는 ‘간편하지만 계속 먹을 수 있는 반찬 요리’였다. 닭가슴살, 양파 등 재료를 간장 양념에 재워 냉장고에 두고 먹는 레시피가 대표적이다. 2위로 선정된 ‘식자재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 키워드는 메인 재료가 하나인 요리다. 계란, 감자, 팽이버섯처럼 쉽게 준비할 수 있는 메인 식재료에 치즈나 파를 더해 만든 방식이다. 재료 비용과 조리 시간을 모두 줄일 수 있어서 인기다. 3위와 4위에 오른 ‘아루몬데(집에 있는 것으로)’, ‘고구마를 활용한 반찬’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식재료로 간단한 음식을 만들거나 남은 재료를 사용하는 절약 정신이 담겨 있다. 아루몬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키워드다. 고구마 역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다.

‘안심감’도 주목할 트렌드다. 일본 식품과학 마케팅업체 ‘주식회사 맛과 향 전략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물가 인상으로 소비자의 식품 선택이 전보다 소극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신제품을 구매하기보다 잘 알려진 브랜드나 익숙한 제품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감칠맛에 대한 소비도 많아졌다. 감칠맛은 일본인에게 가장 익숙하면서 선호도가 높다. 일본 업체들은 가격 인상으로 불안감을 가진 소비자를 겨냥해 감칠맛을 강조한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녹차음료, 컵라면, 나베용(일본식 찌개요리) 즉석소스 등에서 이런 특성이 두드러진다.

aT 관계자는 “일본 진출 한국 기업들은 소극적인 선택과 간편성을 원하는 현지 트렌드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김현규 도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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