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11일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가을 폭염이 11일 한낮 절정을 찍을 전망이다. 지난밤 서울과 제주를 비롯해 전국 곳곳이 열대야를 겪었다.
서울은 9일에 이어 10일 밤도 열대야를 기록하며 근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하루 더 늦췄고 제주와 서귀포는 열대야일을 65일과 58일로 늘리면서 '연간 열대야일 역대 1위'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현재 강원영동 일부와 경북 북동부, 한라산을 뺀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매우 덥다가 저녁부터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 이날 전국 낮 최고기온은 28~35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돼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수립될 수도 있겠다.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후 9월 중 기온이 가장 높게 올라갔을 때는 1939년 9월 2일의 35.1도다.
대전도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달하겠으며 인천은 33도, 대구와 부산은 32도, 광주와 울산은 30도까지 기온이 상승하겠다.
수도권과 충남은 낮에 햇볕이 강해 오존 농도도 '나쁨' 수준으로 짙겠다.
12일 전국, 13일 수도권과 강원 북부지역에 비가 내리고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14일까지 더위의 기세가 다소 꺾여있겠다.
다만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3도(일부는 35도) 이상까지 오를 체감온도는 12일과 13일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12일과 13일 각각 26~33도와 27~33도까지 오를 낮 기온은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이번 주말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
특히 15일부터는 대기 상층 티베트고기압이 재차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제13호 태풍 '버빙카'도 변수다.
버빙카는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원래 우유 푸딩을 지칭하는 단어다.
10일 오후 9시께 괌 남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버빙카는 일본 오키나와를 향해 북서진하면서 16일께 오키나와 중국 상하이 사이 바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이동하며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넣는 경로다.
11일 제주에 비가 오겠으며 오후부터 저녁까지 강원영동에도 비가 예상된다.
또 오전 중 전남과 경남, 오후 중부지방·전북·경북에 소나기(수도권·강원 5~30㎜, 충청·남부지방 5~60㎜)도 오겠다.
12일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끔 비가 내리겠다.
제주는 12일 오전 비가 멎겠으나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각각 오후와 저녁까지 이어지겠고, 특히 경기북부와 강원중북부는 저녁 이후까지 강수가 계속될 수 있다.
13일엔 늦은 오후까지 서울·인천·경기북부와 강원북부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경기북부와 강원중북부는 13일 늦은 밤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3일 오후와 저녁 사이에는 남부내륙과 제주에 5~40㎜ 소나기도 쏟아지겠다.
북부를 제외한 제주의 경우 12일까지 30~80㎜ 강수가 예상된다. 제주북부는 예상 강수량이 10~40㎜다. 중산간과 산지엔 최대 100㎜ 이상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제주산지의 경우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다른 지역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서해5도·강원영서·충남북부·충북북부 20~60㎜(경기북부와 서해5도 최대 80㎜ 이상), 대전·세종·충남남부·충북중부·충북남부 10~40㎜, 강원영동과 남부지방 5~40㎜이다.
이날 제주해상과 서해상에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 이날 밤까지, 서해남부남쪽바깥먼바다와 제주남쪽바깥먼바다에 12일 오후까지 바람이 시속 30~60㎞(9~16㎧)로 불고 물결이 1.5~4.0m로 높게 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