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제거 소방관 고생에도…”벽 타고 가서 떼” 훈수 둔 노인 ‘시끌’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벌집 제거를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노인이 훈수를 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나라 소방관분들 너무 불쌍함'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소방관들이 아파트 외벽에 있는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물을 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며칠 전 소방관 4명이 아파트 옥상 쪽에 있는 말벌 집을 제거하러 오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갑자기 119라고 전화와서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철렁했는데 차 빼달라고 하더라. 바로 빼 드리니 말벌 제거 작업을 하더라"고 했다.

이어 "말벌 집이 엄청나게 컸다. 물을 쏴서 반 정도는 부쉈지만 완전하게 제거하진 못했다"며 "그런데 지나가는 노인들이 '줄 매고 벽 타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그러다 소방관들이 벌에 쏘이거나 떨어지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 옆에서 듣는데 화가 났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벌 집 제거하는 것도 사람 목숨 구하는 일’, ‘말 참 쉽게 하네’, ‘격려하고 감사해하면 안 되는 거냐’, ‘소방관분들께 항상 감사하다’,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소방청 구급활동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추석 연휴 기간 벌쏘임 사고로 인한 구급 이송 인원은 1445명이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60명이 벌에 쏘인 셈으로 이중 심정지 환자는 3명, 부상자는 1442명이다.

소방 관계자는 "말벌에 쏘이면 가려움, 메스꺼움 등은 물론 심각할 경우 숨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처치가 중요하다"며 "신용카드 등으로 침을 제거하고, 벌목이 붓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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