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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경찰청이 인터폴과 ‘마약(MAYAG)’이란 작전명이 붙은 공조를 벌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합성마약 1조4000억원 어치를 압수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한국 경찰청은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 대부분이 해외에서 밀반입된다는 사실에 착안, 2023년부터 인터폴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목표는 마약 유통 경로를 색출해 차단하고 밀수범들을 붙잡는 것. 여기에 한국어 마약을 영단어로 표기한 ‘MAYAG’을 프로젝트명으로 삼았다.
올해 2월 중동지역에서 1차 작전이 있었고, 2차 작전은 지난 7~8월 사이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미얀마·태국·라오스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작전엔 미국, 미얀마,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호주 등 모두 7개국이 참여했다. 그 결과 29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하고 1조4000억원 상당의 합성마약을 압수했다. 압수물 가운데엔 총 1.5톤의 케타민이 포함됐다.
이 국제 공동작전 성과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국제 마약수사 컨퍼런스’에서 공유됐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위르겐 스톡 인터폴 사무총장은 “이번 작전을 통해 마약 공급책들이 합성마약과 원료물질을 밀수하는 데 사용하는 수법을 알 수 있었고, 인터폴을 통한 협업은 작전 참여국간 실시간 정보교환을 촉진하여 작전의 효과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경찰청은 이번 작전을 통해 태국에서 국내로 마약류를 공급하던 주요 피의자도 검거할 수 있었다. 더불어 필로폰 16kg 가량을 상업용 음식 믹서기로 위장해 밀수한 사건도 파악해 수사하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 형사국장은 “마약 범죄가 우리 국민의 일상에 미치는 피해가 심각하고 근절을 위해서는 다수 국가들의 공조가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마약의 주요 공급처인 동남아 지역에서의 국제공조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