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미 워싱턴D.C에 북미센터 개소…현지 원전 업계 협력 강화

황주호(왼쪽 네번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북미사업센터 개소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이 미국 워싱턴DC에 북미사업센터를 열고 미국 원전 업계와 협력 강화에 나섰다.

한수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원자력 산업계 인사, 학계 전문가, 현지 주요 싱크탱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미사업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한수원은 2013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인증하는 표준 설계 관련 업무를 목적으로 버지니아 지역에 워싱턴DC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한수원은 이번에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사무실 위치도 워싱턴DC 중심지로 옮겨 북미사업센터를 개소했다.

한수원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의 원전 산업 초기 고리, 영광 등 원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미국 원전 산업계의 베테랑 인물인 제임스 코모신스키 씨를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향후 북미사업센터가 양국의 상호 이익과 공동의 번영을 이룩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 원자력 업계는 핵 비확산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의 대미 협력 채널 확대는 체코 원전 수주 문제를 놓고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가 지재권 분쟁을 벌이는 와중에 이뤄졌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는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로 내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이 체코 원전 계약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 정부는 원만한 분쟁 해소를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와 논의를 진행 중으로, 정식 계약 전까지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분쟁이 원만하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쟁 당사자인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최근 들어 경영진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수준의 실무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달 초 미국을 방문해 웨스팅하우스 경영진과 만나 양사 간 지재권 분쟁 상황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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