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국군수도병원에 장기 안치된 시신이 총 9구라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장기 안치된 시신은 총 9구로, 최장 안치 기간은 21년 7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국군수도병원에 장기 안치된 시신이 총 9구라고 11일 밝혔다.
군에서는 사망 원인에 대해 극단적 선택과 총기에 의한 사망, 그 밖의 사고 등으로 파악했지만, 유족들의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 요구와 군 수사당국의 장기수사 등이 이유였다.
특히 강모 상병의 경우 2003년 1월 24일부터 지금까지 유가족이 사망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인수를 거부하고 있어 21년 7개월째 장기안치중이다.
강 상병은 부검 결과 충격으로 인한 외상이 있었으며, 사유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지만 군은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군이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는 논란을 남긴 채 강 상병의 시신은 최장기간인 21년 7개월째 국군수도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최모 일병의 경우 2018년 11월 17일 사망했는데 유족들이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어 5년 9개월째 안치중이다.
최 일병이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상급자의 비인격적 언행과 가혹행위가 배경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짧게는 6개월에서 3년에 이르기까지 7구의 시신이 장기안치 중이다.
그나마 최근 5년간 장기 안치됐던 시신의 장례가 11건이 치러졌다.
다만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요구하다 18년 9개월, 13년 2개월 만에 장례가 치러지기도 했다.
고(故) 이예람 중사는 사망 3년 2개월 만인 지난 7월 장례가 치러졌다.
국군수도병원의 장기 안치 시신은 대부분 유가족이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요구함에 따라 장례를 치르지 않거나, 군 내 부조리 또는 가혹행위 등으로 사망함에 따라 원인이 된 경위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오랜 기간 진행되는 바람에 장기안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허 의원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군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죽음의 사망원인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유가족은 참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군이 하루라도 빨리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망 경위를 정확히 밝혀 유가족의 답답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 스스로 군내 가혹행위 등 부조리 근절을 통해 우리 젊은 군인들이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을 선택하고 또 장기 안치되는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