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인공지능(AI) 비서 익시오를 포함한 전사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알리는 캠페인 모델로 발탁했다. [LG유플러스 제공]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통화 녹음’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르면 내달 초 인공지능(AI) 서비스 ‘익시오’를 내놓고, 통화 녹음 기능을 기반으로 한 ‘AI 비서’ 서비스를 본격 선보인다.
앞서 SKT가 선보인 ‘에이닷’과도 본격적인 승부를 앞두게 됐다. SKT가 선점한 통화 녹음 시장에 LG유플러스가 가세하면서, 통신사들의 AI 비서 서비스 기술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내달 초 AI 기반 통화 녹음 ‘익시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익시오에는 통화 녹음과 함께 요약 기능, 스팸 전화 및 보이스피싱 필터링 기능 등까지 담길 것으로 보인다.
LG AI 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기반으로, 데이터 학습을 통한 기능 발전이 익시오의 강점이란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당초 통화 녹음을 포함한 AI 비서 시장을 선점한 곳은 SKT였다. 지난해 통화 녹음이 포함된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내놓은 SKT는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출시된 ‘에이닷 3.0’은 이용자가 통화 녹음과 AI 비서 기능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는데, 누적 가입자 수가 500만명(올해 8월 기준)에 달할 정도다.
SKT 홍보 모델이 에이닷 전화로 통화 녹음·통화 요약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SKT 제공] |
LG유플러스가 국내 인공지능(AI) 비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SKT의 ‘에이닷’과 LG유플러스의 ‘익시오’ 간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스피커부터 시작한 국내 AI 비서 시장 경쟁은 최근 아이폰16시리즈 출시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를 거듭해갈수록 AI 비서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애플 시리(Siri) 출시 이후,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Alexa) 등이 경쟁적으로 나왔고, AI 비서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스마트 스피커, TV, 차량 등에 탑재됐다.
국내에서도 AI 비서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SKT가 AI 스피커 ‘누구(NUGU)’를 선보인 이래, KT 기가지니, 네이버 프렌즈, 카카오 카카오미니 등 다양한 AI 스피커들이 등장했다.
현재 AI 비서는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한 음악 재생, 날씨 정보 제공 등 일상적인 기능은 물론, 스마트홈 및 차량과 연동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글로벌 AI 비서 시장은 올해 147억7000만 달러(19조7000억원)에서 오는 2029년 608억3000만 달러(81조4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32.7% 성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의 AI 기술은 인공지능콘택센터(AICC)나 챗봇 등 일부 서비스에 국한돼 있었는데, 최근 경쟁은 통화 녹음을 필두로 한 AI 비서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며 “통화 녹음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능이 서비스에 더해지는 방향으로 AI 비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