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연예인’ 픽한 홈쇼핑

배우 소유진이 GS샵 ‘소유진쇼’를 진행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윤혜진, 이유리, 소유진. 이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40대, 다른 하나는 TV홈쇼핑에서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TV홈쇼핑업체들이 30·40대 연예인을 앞세운 프로그램에 힘을 주고 있다. 40~60대 중심인 주요 고객군을 폭넓게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30·40대 연예인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발레리나 겸 방송인 윤혜진 씨를, 롯데홈쇼핑과 GS샵은 각각 배우 이유리 씨와 소유진 씨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CJ온스타일은 지난 4월부터 ‘팝-혜진스토어’를 방영 중이다. 신상품을 일정 기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콘셉트를 차용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6일 ‘요즘쇼핑 유리네’를 시작했다. ‘무조건 유리하게’를 슬로건으로 리빙·식품 등 30·40대 주부를 위한 실속 제품을 선보인다. GS샵에서는 지난 6일 ‘소유진쇼’의 첫 방송을 했다. 소유진쇼는 가족의 일상생활을 아우르는 생활 종합프로그램이다.

홈쇼핑사가 30·40대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소비자와 협력사의 신뢰를 높일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셀럽을 내세운 프로그램은 그 자체로 마케팅 효과가 있다”며 “해당 프로그램에 방송을 원하는 협력사도 줄을 선다”고 귀띔했다.

실적도 뒤따른다. 매월 두 번 방송하는 ‘팝-혜진스토어’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프로그램 누적 주문량이 5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달 13일 방송에서 4억원이 넘는 판매액을 올렸다. 요즘쇼핑 유리네도 첫 방송에서 선보인 제품이 10분 만에 완판되며 12억원에 달하는 주문액을 달성했다. 실시간 채팅 ‘바로TV톡’에 올라온 글은 일반 식품방송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소유진쇼에서도 과일상품과 휘슬러 프라이팬 등이 목표보다 30% 높은 12억원어치 팔렸다.

젊은층의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TV홈쇼핑의 주요 고객층은 40~60대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대별 구매고객 구성비율에서 50대가 32.3%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60대(29%), 40대(19.7%) 순이었다. 30대와 20대는 각각 7.7%, 1.7%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13일 ‘팝-혜진스토어’ 방송의 40대 이하 고객 비중은 60%에 달했다. 30대 이하 고객도 25%로 치솟았다. 김벼리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