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MBK 자금력 앞서기 쉽지 않아…단기 주가변동성 확대” [투자360]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메리츠증권은 13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시작한 데 대해 "지분율 경쟁 재점화로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5036주∼302만4881주)를 공개매수한다.

장재혁 연구원은 "지분율 대결 구도는 영풍 측 33.13%, 고려아연 측 33.99%"라며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2.39%)와 국민연금 지분(7.57%)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22.92%의 유통 물량이 남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풍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기 위해서는 16.87%(현재 시가총액 기준 1조9400억원 규모), 고려아연 측이 과반을 넘기려면 16.02%(1조8500억원)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고 짚었다.

장 연구원은 "고려아연 측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자금력을 앞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연금 보유 지분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다고 가정했을 때, 고려아연 측이 우선적으로 유통물량 22.92% 중 6.05%(약 6965억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영풍 측 지분율이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영풍 측은 6.90%(약 7943억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된다.

장 연구원은 "고려아연 측은 백기사의 추가 지분 매입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MBK파트너스는 전날 영풍,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 등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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