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 아프리카TV BJ.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유명 아프리카TV BJ가 조폭 출신 유튜버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함께 투약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BJ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진행됐다.

A씨는 심사가 끝난 후 "마약 혐의를 인정하나" "다른 BJ와 집단 투약했나" "자수 이후에도 마약을 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A씨는 지난달 조폭 출신 유튜버 B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후 마약을 함께 했다는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현재 논란이 되는 사안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A씨는 "1년 6개월 전에 생방송에서 자백하고 경찰서에 다녀왔다"며 "그때부터 계속 성실히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 이후 나쁜 짓을 절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라 해도 잘못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게임 방송할 때 제가 1년 정도 머리를 안 자른 적이 있는데 그것은 절대 (마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언제든 모발 검사를 해도 자신이 있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최근까지 치료를 꾸준히 받아왔고 아직도 10월 1일 치료 예약이 돼 있다"며 "(마약이) 살면서 제일 후회한 일이다. 다신 그런 실수 안 한다. 정말 제일 후회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는 B씨로부터 마약을 받아 자택 등지에서 지인들과 함께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가 제기됐다. 서울중앙지검은 구속 사유가 있다고 판단해 이날 영장을 청구했다.

A씨의 아프리카TV 애청자 수는 48만명에 달한다. 그는 과거 한 공중파 방송에서 연 1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A씨의 구속영장실질심사 소식이 알려진 후 아프리카TV 측은 '자체기준위반(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A씨의 방송 계정을 정지했다. 해제일과 정지 기간은 '미정'이다.

경찰은 A씨 외에도 다른 아프리카TV BJ와 이들의 소속 엔터테인먼트사 임직원 20여명의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해 수사 또는 내사(입건 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이 관리하는 국내 폭력조직 춘천식구파 조직원 출신으로, 2022년 10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지인의 주거지 등에서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하고 수천만원어치에 달하는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구속 상태로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