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글로벌 PEF 블랙스톤의 폭풍 성장 비결은? [투자360]

[챗GPT를 사용해 제작]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운용자산(AUM)은 연간 두 자릿수씩 급성장한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대체투자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지속 확대하는 추세다. 리서치기업 프레킨(Preqin)에 의하면 지난해 22조 달러였던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 규모는 오는 2027년 27조 달러로 약 2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기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은 지난 3월 대체투자 목표 비중을 33%에서 40%로 7%포인트 높이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승인하기도 했다. 지난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의 대체투자 비중(64%)에는 못 미치지만 전반적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우상향 하는 흐름이 특징적이다.

이처럼 글로벌 PE가 대체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운용사들은 글로벌 펀드와 다른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까.

우선 해외 운용사들이 대체투자 비중을 급속도로 늘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넉넉한 실탄이 꼽힌다. 글로벌 투자사들은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자금에 더해 개인투자자 자금을 포괄한다. 이에 더해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해 시너지를 내는 사례도 있다.

블랙스톤은 2017년 보험사 피델리티&개런티 라이프(F&G)를 인수해 자산운용 역량을 흡수했고, KKR은 2021년 보험사 글로벌 애틀랜틱(Global Atlantic) 경영권지분을 매입한 뒤 자산을 KKR에 위탁하도록 해 AUM 98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KKR은 지난해 대주주 비중을 100%로 늘릴 계획임을 발표하는 등 생명보험사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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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칸막이가 명확해 자금길이 막혀있는 상태다.

“블랙스톤 등 초대형 운용사의 경우 펀드 투자자의 20% 이상이 개인투자자로 구성되어있듯, 일정 자격을 갖춘 개인 전문투자자들이 PEF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한국PEF운용사협의회 회장사 대표를 맡고 있는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 대표는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국의 대형 운용사들은 보험사를 자회사로 인수해 개인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등 리테일 고객 자산을 대상으로 한 투자활동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주주가치 제고 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PE 본연의 역할이기도 하다. 경영권 지분을 확보해 인수후통합(PMI) 전략을 꾀한 뒤 기업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회사 체질개선을 도모하기 때문이다.

PE에 자금을 돌게 하고, 그 자금을 투자기업에 흘러들어갈 수 있게 한다면 궁극적으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는 선순환 논리가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른바 ‘500억 룰’에 대한 갑론을박도 여전하다. 기관전용 사모펀드에 출자할 수 있는 비상장 법인 요건은 ‘최근 1년 이상 금융상품을 최소 500억원 보유한 곳’으로 제한되어 있는 상태다. 물론 이는 라임·옵티머스 사태 방지책의 일환으로 개편됐다는 점에서 안전장치 기능을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과 한국 시장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시장 선진화를 위해 관계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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