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다음 신사업 찾는 삼양…‘3세’ 전병우가 키 잡았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상무가 작년 9월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삼양라운드스퀘어가 계열사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 키맨은 ‘오너 3세’ 전병우 상무다. 1년 전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미래를 소개한 전 상무가 직접 실무진으로 참여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전병우 상무는 현재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을 맡고 있다. 전략총괄은 삼양식품을 포함한 삼양라운드스퀘어 계열사의 신사업을 관리하는 자리다.

1994년생인 전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2019년 6월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했다. 전 상무의 어머니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다. 할아버지는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이다.

전 상무는 지난해 10월 상무로 승진하면서 삼양라운드스퀘어 신사업 발굴을 전담하고 있다. 첫 시도는 콘텐츠 제작이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2022년 7월 불닭볶음면 등 인기 제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삼양애니를 설립했다. 전 상무는 삼양애니 건립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상무는 삼양애니를 궤도에 올려놓고, 올해 3월 스스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헬스케어사업 부문으로 눈을 돌렸다. 현재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함께 삼양식품 헬스케어BU장을 맡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불닭볶음면 다음 신사업으로 헬스케어를 주목하고 있다. 전 상무가 이끄는 헬스케어BU도 신설 조직이다. 헬스케어와 관련된 마케팅과 사업기획 등을 맡는다. 목표는 연내 식물성 소재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개인 데이터 축적과 맞춤형 식품 및 식단 제안 등 확장된 사업도 구상 중이다.

전 상무는 지난해 9월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에서 “식물성 단백질사업이 기후변화와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응용제품 연구를 통해 원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더 쉽게 수용될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내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은 올 초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했다. 각 센터는 박사급 인력으로 대규모 채용 과정을 거쳤다. 마이크로바이옴, 노화방지, 혈당관리, 디지털헬스 등 연구가 주요 업무다.

삼양식품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양라운드힐도 헬스케어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라운드힐은 지난해 7월 ‘삼양목장’이라는 이름에서 변경된 사명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삼양라운드힐을 오프라인 웰니스센터로 운영해 예방의학의 중심지로 재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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