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육사 특강 “미국 핵우산에 안주하면 안 돼…스스로 지킬 힘 가져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11시 특강을 위해 육사 충무관 강당에 들어서고 있다.[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오전 11시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강당에서 사관생도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국가 번영과 호국보훈’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 후엔 화랑관 생도식당에서 생도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오 시장은 먼저 서울시는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더 많이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국가의 번영은 큰 혁신보다 평범한 국민 한 명 한 명의 도전과 성취 속에 이뤄지는 것이라는 소신을 전했다.

또한 국민이 그렇게 도전하고 성취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속적인 번영과 성장을 위해서는 인센티브가 작동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수의 개인이 도전한 만큼 보상을 받는 것이 자본주의의 궁극적 목표라는 것.

그는 인센티브가 보장되는 사회 구조의 핵심은 경쟁이고, 자유로운 경쟁 속에 비로소 경쟁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오늘날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으로는 '동행'이라는 키워드를 뽑았다.

특히 약자와의 동행, 중앙과 지방의 동행, 미래세대와의 동행, 자유진영과의 동행 등 4대 동행을 통해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불평등이 심화되면 나라가 번영할 수 없으며, 약자와의 동행이 사회적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라고 역설했다. 서울시의 약자동행지수, 서울디딤돌소득, 서울런 등을 약자와의 동행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한 시책으로 소개했다.

미래세대와의 동행을 강조하면서는 청년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년을 위한 시의 주거지원책인 '미리내집' 등도 소개했다.

자유진영과의 동행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한 핵심 개념이며, 한국의 외교 전략은 전략적 모호성이나 명확성을 넘어선 '전략적 유연성'이 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스스로의 안보 및 보훈에 대한 신념도 밝혔다. 안보는 다른 나라에 맡길 수 없는 것이며,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역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이 육사에서 특강 후 생도들과 식사하며 소통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또 북핵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핵우산에 안주하면 안 되며 우리 스스로 핵잠재력을 가져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우리의 핵 재처리 권한을 최소한 일본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는 소신도 거듭 밝혔다.

한국을 돕기 위해 6.25 전쟁에 참전한 22개국 청년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공간 구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생도들과 식사를 마친 후에는 육사 상징인 교훈탑과 통일상, 승화대, 범무천 등 학교 시설을 둘러봤다.

오세훈 시장은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의 번영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나라 미래를 책임질 육사 생도들은 반드시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한다”며 “서울시도 시민을 위한 최선의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