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한 조언을 듣는 등 외연 확장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의 회동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이뤄졌다.
이번 회동은 이 대표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고충을 겪었다고 밝힌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요청하며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만나 “걱정될 일이 많다”고 했고,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상황을 보면 걱정될 일이 많은데 억지로 해결할 수는 없고, 시간이 흘러가고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후 회동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벽에 넘어져 이마가 깨졌는데, 응급실에 가기 위해 22군데 전화를 했는데도 받아주지 않았다”며 응급 의료 혼란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회동에 앞서 같은 날 이상돈 전 의원과도 당 대표 당선 인사를 겸한 오찬을 함께했다고 대표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중앙대 법학과를 나온 이 대표의 대학 스승으로, 지난 2022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의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오찬을 겸한 자리에서 의정 갈등 해법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외연 확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종합부동산세(종부세)’·‘상속세’ 등 그간 민주당 내에서 성역처럼 여겨져 온 세금 문제와 관련해 유연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도 최근 ‘재집권을 위한 확장’을 강조하면서 이같은 해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