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수산물 수입 늘어난다는데…대형마트 “여전히 원천 차단”

추석을 일주일 앞둔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아직도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물세트로는 꿈도 못꿉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전인 지난 2011년 사고 발생 이후부터 일본산 수산물 유입을 막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계심은 여전하다는게 큰 이유다.

유통업계가 대목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준비한 추석 수산물 선물세트도 국산 위주다. 홈플러스는 아예 어장에서부터 판매까지 수산물 이력을 공개하는 ‘이력 추적 참굴비 세트’, ‘통영바다 이력제 은빛멸치 세트’ 등을 판매했다. 이마트에도 ‘영광 법성포 참굴비 세트’, ‘통영 멸치 세트’, ‘임자도 명품갯벌김 세트’ 등 국산 제품이 추석 선물로 포진했다. 롯데마트는 환경·사회적 책임을 다해 키운 양식 수산물에만 부여되는 수산양식관리협의회(ASC) 인증을 받은 전복 세트를 선보였다.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

신세계, 롯데 등 백화점 업계도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여파로 일본산 수산물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국내산 품목도 방사능 검사를 강화해 안전에 유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증가세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 국가별 수출입 현황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1만8082톤으로 오염수 방류 전인 작년 상반기 1만5994톤보다 13.1% 증가했다. 증가폭은 상반기 기준 2017년(1만8399톤) 이후 가장 높다.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2018년(1만5688톤)부터 감소세를 보이다 2020년 1만2042톤, 2021년 1만3100톤, 2022년 1만7837톤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해수부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기준치를 벗어난 방사능 검출 결과가 나온 적은 없다.

업계는 일본산 수산물 대부분이 수산시장이나 소형 유통채널 등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유통채널에서는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 등에서는 일본이 원산지인 품목을 판매 중이고 수요도 늘었기 때문에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한 시민이 조기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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