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섯 달째 ‘내수 회복’ 진단…“경기 회복세 지속”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다섯 달째 ‘내수 회복’ 흐름을 강조하며 한국 경제가 경기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2024년 9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며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내수 회복’ 진단은 다섯 달째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문별로는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외부 연구기관들의 평가와는 온도 차가 존재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일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의 내수 부진 진단은 2023년 12월부터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정부는 서비스 소비 확대와 더불어 방한 관광객 증가, 설비투자 확대를 주요 내수 회복의 요인으로 꼽았다. 서비스업 생산이 8월 기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하면서 내수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8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1%, 전년 대비 18.5% 증가하며 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3.6% 감소하면서 제조업 부문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주로 반도체 외 다른 산업에서의 생산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채소와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명절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금치와 무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지난해보다 40% 올랐으며, 참조기도 1마리 소매가격이 1797원으로 지난해 보다 4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한 시민이 조기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소비자물가는 8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된 것이 주요 요인이지만, 개인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3.0% 상승하며 소비자 부담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하며 경기 회복의 속도가 다소 둔화된 반면, 선행지수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는 국내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여전히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면서 “물가안정 기조를 안착하고, 소상공인 등 맞춤형 선별지원과 내수 보강 등 민생안정을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